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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치워보았다

생각

by 박스타! 2020. 2. 8.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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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치우면 어떤 느낌일까?

 

어느 날 문득 궁금했다.

그렇게 TV를 처분하고 그 자리에 책을 채워놓았다.


IPTV는 아예 안보는 것이 좀 그래서 PC모니터에 연결해 두었다. 

왠 지 뿌듯했다.

내 지성이 +3 쯤 업그레이드 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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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으... 먼가 허전해...

 

 

아.. 집에 들어오니 뭔가 허전하다.

방에 들어오자마자 TV를 켜고 영화소리, 예능의 시끌벅적한 소리, 뉴스소리로 방을 채웠었는데..

적막하다.

와이프와 서로 눈만 껌벅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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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이 흘렀다.

이제 조금은 적응이 된다.

스마트폰을 보기도 하고, 책을 보기도 한다.

요리하는 소리를 듣기도 하고, 대화를 하기도 한다.

아무튼 뭔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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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반 년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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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티비가 있었는지 없었는 지도 모르겠다.

적응이 되었나보다.

이제는 느낌을 간단히 적어볼 수 있을 것 같다.



1. 아무래도 책 보는 빈도가 늘었다.

광고도 노출이 중요하고 연애도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는 법.

TV와 만나기 쉬우면 TV를 보고, 책을 만나기 쉬우면.. 그나마 책을 본다. 표지라도 본다.

집안에서 TV위치는 보통 네이버 메인광고의 위치다.

오며가며 잘 보이니 평상시 생각하는 주제와 관계있는 책제목이 걸리면 잠깐이라도 뽑아서 보게되었다.

지성이 +2 상승.. 한 지는 모르겠다.

느낌적인 느낌만은 든다.


2. 시간이 많아졌다.

이게 무슨 말인가 하면, TV를 볼 때 일부러 찾아서 보는 프로그램도 있겠지만

상당부분은 내가 관심사를 찾아서 보는 능동적인 시청이 아니라

송출해 주는 대로 보는 수동적인 시청이고

생각보다 습관적으로 켜두는 시간이 많아서 조금 이라도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걸려 집중이라도 뺏길라 치면 저녁시간이 없어지도록 
만드는 주범이기도 했다.

이 부분이 강제적으로 차단되니 다른 곳에 쓸 시간이 늘어나긴 했다.

가족간 대화가 늘어났어요 하는 미담은 나는 덕질, 마눌은 넷플릭스질.. 때문에 그게 그거.

무튼 뭔가를 한다.


3. 능동적인 시청

그래도 트렌드도 알아야 하니 필수적인 시청은 필요한데 유튜브로 찾아보거나

기존 IPTV를 연결해놓은 PC모니터로 상당부분 해결한다. 무도도 본방으로 보게 되었다.

완전히 TV를 안본다는건 기획자가 더이상 트렌드 알기를 포기하는 것 같아서 노노.


4. 공간 확보

보통 TV 주위는 쾌적한 시청을 위해 빈 공간으로 되어 있다.

책장 몇개 중 하나를 이리로 통째로 옮겨다 놓으니 그 만큼의 추가 공간이 확보된건 덤.

집이 작아서 이 만큼만 확보해도 티가 확 난다.


5. 그리고

가끔 오래된 미니프로젝터로 영화를 보는데 천정이 약해서 달기가 어려웠다.

콰이강의 다리(..) 처럼 좌우 책장에 걸쳐서 고정해두니 굳.


6. 총평

TV의 쾌적하고 훌륭한 시청환경을 포기하는 점, 콘솔게임을 제대로 못함 (큰 단점.. 그래서 PS4를 못사고 있음) 같은 단점도 물론 존재한다.

겪어보니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선택의 문제라 느껴진다. 

TV의 수동적 시청을 피하기 위해 치웠는데 유튜브와 넷플릭스의 추천 알고리즘에 따른 업그레이드된 수동적 시청이

더 중독성있게! 더 휴대성있게! 어디서나 내 시간을 노리(!)기 때문인 이유도 있다.

TV, 스마트폰, 모니터, 태블릿은 터미널일 뿐, 본질적인 콘텐츠의 생산과 소비측면에서 바라보면

생산자의 다양화, 사람이 프로그램을 선정하느냐 머신이 선정하느냐의 차이가 있겠다.


환경의 변화가 나의 패턴을 변화시키는 것에 주목해서 내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시청환경을 꾸며보면 어떨까. 

 

@park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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