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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 외로운 히어로가 MCU 피로감을 이겼다

리뷰

by 박스타! 2026. 8. 3.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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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에는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엔드게임 이후, MCU를 향한 기대는 서서히 식어만 갔다.

닥터 스트레인지, 이터널스, 샹치. 챙겨보긴 했다. 하지만 극장을 나서며 감탄한 기억은 없었다.

그런데 예외가 하나 있었다.

스파이더맨이다.

 

예고편만 보고 들어간 극장

이번 <브랜드 뉴 데이>는 예고편만 보고 판교 CGV 아이맥스에 앉았다.

기대치를 낮춘 채였다. 자정에 가까운 상영이었다. 졸릴 각오도 했다.

결과는 예상을 벗어났다.

끝까지 지루하지 않았다.


액션 연출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톰 홀랜드의 몸도 눈에 띄게 좋아진 점도 확 들어왔다.

이 두 가지는 별개가 아니다. 배우의 신체 완성도는 액션 합의 정교함으로 직결된다.

 

와이어와 CG로 가릴 수 없는 디테일이 화면에 그대로 담긴다.

 

가끔 배우들이 대단하다는 생각도 한다.

 

일반적으로 소식을 들을 땐 누구 개런티가 몇억, 몇십억, 몇백억 이다 라는 글로 접하여 부러움을 사기도 한다.

 

다른 각도로 보면 자신의 어깨에 걸린 그 기대를 충족하기 위한 잘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 그 속에서 관리하는 신체와 기술, 책임감 등이 크게 짓누를 꺼라 생각한다.

 

그게 투자금이 몇억도 아닌 3천억 이상이 투자되는 큰 규모의 영화라면 더.

 

어쨌든 근육은 더 이상 소년이 아닌 청년으로의 인식을 강하게 하며, 이번 스토리 및 액션에도 몰입하게 되는 큰 역할을 한 듯 하다.

 

 

잊혀진 영웅, 외로움의 서사

이번 작품의 핵심은 외로움이다.

모두에게 잊혀진 주인공이 자경단 활동에만 몰두한다.

 

도와줄 사람도, 알아봐줄 사람도 없다. 화면 밖으로 고립감이 새어 나온다.

이 설정이 영화 전체의 정서를 지배한다. 화려한 액션 속에서도 쓸쓸함이 배경음처럼 깔린다.

 

빌런이 영화의 수준을 결정한다

그레이의 서사에 몰입했다.

단순한 악역이 아니었다. 이유가 있었고, 논리가 있었다.

왜 좋은 히어로 영화는 좋은 빌런을 필요로 하는가.

답은 간단하다. 히어로의 신념은 빌런과의 대비를 통해서만 증명되기 때문이다. 빌런이 얄팍하면 히어로의 선택도 가벼워진다. 그레이는 그 반대였다.

맥거핀인 줄 알았던 떡밥이 연결되는 순간, 감정이 폭발했다.

이것이 좋은 각본의 힘이다.

 

아쉬움, 그리고 이해되는 아쉬움

메이 숙모의 멘토 역할은 좋은 장치였다.

하지만 온전히 느끼지 못했다.

아이맥스 맨 앞자리라는 물리적 조건 때문이다. 화면과의 거리가 너무 가까웠다. 자막을 오가며 보느라 시선이 분산됐다. 영화가 의도한 감정의 밀도를 다 받아내지 못했다.

이것은 연출의 실패가 아니다. 관람 환경의 한계다.

 

CG

<호프>도 훌륭한 영화다. (일주일 전에 보았다.)

하지만 스파이더맨의 CG 수준을 다시금 경험해보니, 할리우드는 할리우드였다.

빛이 통제된 스튜디오에서, CG에 최적화된 촬영을 한 결과로 보인다.

이것도 다 돈이다.

자연광 아래에서 찍고 후반에 CG를 입히는 방식과는 결과물의 결이 다를 수밖에 없다.

 

촬영 단계부터 후반 작업을 역산해서 설계하는 시스템.

 

그 시스템에 투입되는 자본의 규모가 스크린 위의 디테일로 그대로 드러난다.

그럼에도 한국 영화의 시도는 대단하다.

제작비의 격차를 감안하면, 그 간극을 좁히려는 노력 자체가 평가받아야 한다.

 


블록버스터 안의 정교한 설계

이 영화의 전개는 명확한 설계도를 따른다.

정신없는 액션으로 시작해 몰입을 만든다.

새로운 빌런의 등장으로 긴장감을 쌓는다.

헐크까지 참전하는 대규모 액션으로 스케일을 폭발시킨다.

친구들과의 관계로 감정을 수습하며 마무리한다.

기승전결이 교과서처럼 맞아떨어진다.

 

초대형 블럭버스터가 가진 섬세함

이 부분이 가장 인상 깊었다.

거대 자본이 투입된 블록버스터는 흔히 스펙터클에만 의존한다.

 

캐릭터의 내면은 뒷전으로 밀린다.

하지만 이 영화는 달랐다.

외로움이라는 정서, 빌런의 서사, 관계의 회복. 이 모든 것이 대규모 액션 시퀀스 사이에서도 흐트러지지 않았다.

스케일과 섬세함은 양립 가능하다.

이 영화가 그것을 증명했다.

 

MCU : brand new day

자정 상영이었지만 졸릴 틈이 없었다.

MCU에 대한 피로감이 쌓인 시기였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그 피로감을 뚫고 들어왔다.

다음은 둠스데이다.

기대해도 될 것 같다.

 

 

기타

 

아이맥스만 보았지만 몰입감이 달랐다. 추천.

 

자리가 없어서 맨 앞자리에서 오랜만에 보았는데, 액션을 보는 몰입감 만큼은 좋았다. 하지만 뒷자리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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